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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은 언제나 굳게 닫혀 있나.
번 호 : 6310 | 조회수 : 327 | 작성시간 : 2019-06-18 | 글쓴이 : 김재석
안녕하세요. 다음 글을 기고하고 싶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은 기숙사에 살까 자취를 해볼까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고향은 제주도이다. 서울의 대학을 다니게 되었는데 기숙사에 붙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취방을 구하러 학교 근처의 공인중개사를 찾아갔다. 대학 근처라서 그런지 원룸이 골목골목을 가득 메웠다.
“지금 보실 방 주인은 이제 군대를 가야해서 조만간 방을 뺀대요. 잠시만요. 보여드릴게요.” 공인중개사 분은 집주인 분과 잠깐 연락을 하더니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방의 비밀번호를 얻었다. 나는 순진하게 원룸에 들어가면 집주인에게 집의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 계약이 있나보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며칠 전 도어락 마스터키를 조심하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모든 도어락은 아니지만 몇몇 제품군의 도어락은 비상시를 대비해 누르면 문이 열리는 마스터 비밀번호가 있다. 이때 평소보다 놀랐던 이유는 내가 방을 구하러 다닐 때 봤던 모든 집의 비밀번호가 4자리였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물론 공인중개사 분은 방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을 소개해 주었지만 집에 미처 자고있던 방주인의 지인과 마주쳐 서로 당황했던 적도 있다. 이런 상황은 분명 올바른 방 소개가 아닐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의 마스터 비밀번호가 유출되어 금품을 훔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마스터 비밀번호는 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방을 더 효율적이고 위급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향과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자신의 몸과 짐의 안전을 그 도어락에 맡긴다. 아직 마스터 비밀번호의 존재도 사람들이 많이 모르고 아직 관련 범죄가 사회에 큰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지금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줄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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