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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기사에 대한 건의
번 호 : 6247 | 조회수 : 336 | 작성시간 : 2018-09-23 | 글쓴이 : 김주연
안녕하세요, 저는 동아일보의 15살 독자입니다. 저는 기사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동아일보의 사회·문화 방면 기사에 되게 관심이 많은데요, 그래도 되도록 모든 방면의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특히 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기사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시지 못하고 한 분 한 분씩 돌아가시고 있다는 기사를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다 올해인 2018년, 9월 13일 목요일에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 할 공부를 모두 마치고 동아일보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신문을 볼 때 뒤에서부터 보는데, 그날의 오피니언 면은 모두 대강 건너뛰고 피플 앤 투데이 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기사의 내용은 서울 지역의 모범고교생 32명이 중국 내 독립운동 현장을 탐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교생들은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유적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적 등을 탐방했다고 하더군요. 그 고교생들은 직접 탐방하면서 화가 많이 났겠지만,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직접 탐방한 고교생들만큼이나 화가 났습니다. 바로 기사의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위안부’라는 말은 피해자 분들이 계속적인 거부를 표명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위안부’라는 역사적 용어를 사용하며,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용어가 1993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2차 아시아 연대 회의에서 결정되었는데 바로 《일본군 ‘위안부’》였습니다. 강제성과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앞에 ‘일본군’(그냥 ‘군’이 아닙니다)을 반드시 붙이고, 역사적 용어임을 강조하기 위해 ‘위안부’에 반드시 작은따옴표를 붙여야 합니다.(1) 하지만 본 기사의 제목에서는《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는 ‘위안부’라는 용어에 작은따옴표조차 붙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쓰실 때는 표제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를 써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대로요. 표제에 그런 단어를 넣지 않으시겠다면 소제에, 소제에 넣지 않으시겠다면 기사 본문 중에서 제일 처음 단어를 등장시키는 대목에 넣어주세요. 피해자 분들이 직접 거부하시는 단어를 따옴표도 붙이지 않고 고스란히 제목, 또는 기사에 넣는 것은 그분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그 단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존재가 아니라 ‘강간 희생자들’ 이시니까요.(2) 기사당 한 번만 그런 용어를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로 표제에요. 표제가 기사의 전체 내용을 대변하니까요.
기사를 읽어보니 한 여고생이 “웃고 있는 일본군의 사진을 진열관에서 보니 화가 치밀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전에 오려놓은 해당 기사를 지금 다시 보면서 그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마 제가 할 수 있는 것의 일부이겠지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위해 뭔가 하려고 애쓰는 분들이 계시겠죠. 그분들의 노력이 모여 큰일을 할 수도 있을 거고요. 저도 그 ‘큰일’에 한 손길 보태고 싶어 제 글을 올려 봅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1)출처:『‘위안부’ 리포트 1-나는 고발한다(정경아 글, 그림/길찾기/2006)』.
(2)인용:『‘위안부’ 리포트 1-나는 고발한다(정경아 글, 그림/길찾기/2006)』. 제1장 中 ‘얀 러프 오헤르네’(Jan Ruff-O′Herrne)의 도쿄 공청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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