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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검거…, 더 확실히 처벌해야
번 호 : 6207 | 조회수 : 152 | 작성시간 : 2018-06-12 | 글쓴이 : 김민정
“누가 요즘 웹툰을 돈 주고 봐? 검색창에 치면 다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이 말처럼 유료화가 된 웹툰을 무료로 보기엔 참 쉬운 세상이다. 검색창에 웹툰의 제목을 치면, 관련 검색어에 ‘ㅇㅇ 무료 보기’, ‘ㅇㅇ 다시 보기’ 와 같은 말들이 뜨면서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의 주소가 나타난다. 나 또한 웹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웹툰의 제목을 검색해 봤다가 나타나는 수많은 불법 사이트에 놀랐던 경험이 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도 범죄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유료화가 진행된 만화를 보고 팬이 되었다며 계속해서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작품을 무료로 보는 것은 독자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유료화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은 ‘욕설’ 이다. 자신의 당연한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작품은 작가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권리는 모두 작가에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자신이 그 작품의 ‘독자’ 이기 때문에 그 작품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유료화가 된 웹툰에 돈을 쓰면 왜 쓰느냐는 질문이 되돌아오고, 단행본을 사면 뭐 하러 그 비싼 돈 주고 단행본을 쓰냐는 말이 되돌아온다. 힘들게 작업한 작업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의문이 드는 이상한 세상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 덕분에 흥행하고 있는 불법 사이트. 이 때문에 이에 대한 작가들의 고충이 엄청나다. 가뜩이나 여러 웹툰 작가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만화 작가에 대한 대우나 작가들의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이런 와중에 이런 불법 사이트가 흥행하니 작가들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작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불법 사이트에서 ‘좋아요’ 를 누른 독자에게 ‘불법 사이트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발 불법 사이트에서 제 만화 보지 마세요’ 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완결 웹툰 뿐만 아니다. 작가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 중 하나인 ‘미리보기 서비스’ 에서도 불법 사이트가 끼어들었다. 최근 많은 웹툰 사이트에서 유료로 진행하고 있는 ‘미리보기 서비스’ 를 불법 사이트에서 ‘미리보기 서비스’ 와 동시에 무료로 업로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이트들로 웹툰 사이트나 작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나타났다. 바로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가 검거된 것이다. ‘밤토끼’ 검거 소식에 많은 작가들이 축전을 보내며 부산 경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불법 사이트에 대해 언급하고 싶어도 혹시나 몰랐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그 사이트를 이용할까 걱정돼서 아무것도 하지 못 하였는데, 검거 되어서 기쁘다.” 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이걸로 된 것일까? 절대 아니다. ‘밤토끼’ 는 수많은 불법 사이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로, ‘밤토끼’ 가 검거되면서 다른 불법 사이트의 조회수가 늘어나는 ‘풍선 효과’ 가 발생했다. ‘밤토끼’ 를 대체할 사이트는 많다. 심지어, ‘밤토끼’ 가 검거된 그 순간까지도 SNS 계정에 ‘밤토끼’ 를 치면 그를 대신할 다른 불법 사이트를 홍보하는 계정들이 뜨고, ‘밤토끼’ 검거 기사 댓글에는 ‘밤토끼’ 검거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담긴 댓글이나 홍보 댓글, 더 나아가서는 검거한 경찰을 비난하는 댓글까지 있다. 사람들의 ‘공짜’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불법 사이트는 계속 반복될 것이고, 작가들의 처지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력한 ‘본보기’ 가 필요하다. 불법 웹툰 사이트, 저작권법을 침해하는 수많은 사이트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높은 수익에 비해 입은 피해는 적기 때문이다. 이번 ‘밤토끼’ 운영자만 해도 ‘밤토끼’ 를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이 대략 9억인 데 비해 피해는 거의 없었다.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공짜 웹툰’ 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수요가 있으니 불법 사이트들은 손해 없이 수익을 얻을 것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법을 강화하여 ‘밤토끼’ 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웹툰계의 피해를 배상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그렇게 ‘불법’ 웹툰 사이트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 주고,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자신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험성’ 을 알려 주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들이 불법 사이트에 실리는 것을 보며 가슴에 멍을 만들 일이 줄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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