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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에스컬레이터, 안전하게 이용하자.
번 호 : 6198 | 조회수 : 135 | 작성시간 : 2018-06-04 | 글쓴이 : 조윤주
나는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소도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와서 내가 놀랐던 것 중의 하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였다. 보기만해도 아찔하게 가팔랐고, 길었고, 그 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에 한 발을 내딛자, 옆의 친구가 나에게 한마디 했다. “야, 서울에서는 한 줄로 서는 게 매너야.”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일제히 한 줄로 서 있었고, 빈 줄으로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이 매우 질서정연하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 두 줄로 선 사람들을 보며 매너가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급하게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며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손잡이를 놓고 몸을 돌려 친구와 이야기 중이던 나는 크게 휘청이며 넘어질 뻔 했다. 나와 함께 이야기하던 친구가 깜짝 놀라며, 나를 붙잡았다. 나는 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쿵쾅이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친구가 나를 붙잡지 않았으면 모두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제서야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은 러닝머신이 아닙니다.’,'에스컬레이터는 로에오가 아닙니다,', ‘손잡이를 잡고 이용하세요.’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잡이를 잡지 않고, 휴대폰을 붙들고 있거나 몸을 돌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사를 해보니, 한 때 서울시에서 안전 문제와 기계 수명 문제로 ‘두 줄서기 운동’을 실시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방심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많은 사고들을 생각해보자. 제천 화재사고, 용산 붕괴 사고 등 방심하지 않고 사전에 철저히 점검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도, 막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그 사건들에 대해 구멍 난 점검 체계를 비판하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도 그러한 사고들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다면,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방지할 수 있는 사고는 함께 힘을 모아 막아보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속도는 미덕이다. 그러나 속도는 안전과 맞바꿀 수 없다. 급하다면, 본인을 포함한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 더 빨리 집에서 나오거나, 계단을 사용하도록 하자. 또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는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손잡이를 잡도록 하자.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뒤돌아 서지 말고, 나란히 서서 손잡이를 붙잡고 이야기하도록 하자.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문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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