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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자 단독기사" 뱃줄 놔둔채… ‘콧줄 급식’ 4만명 고통" 에 대한 의견입니다.
번 호 : 6124 | 조회수 : 547 | 작성시간 : 2017-08-11 | 글쓴이 : 양정훈
저는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입니다.
8월 9일자 단독 기사 내용에 대하여 제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경관식 코줄 식사(L tube feeding) 환자의 불편한 상황을 기사에 올리신 내용 동의합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피 위루 시술을 통하여 식사(PEG tube feeding)를 편하게 할 수 있고, 코줄 식사에 따른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고 정보 제공한 점도 공감 합니다.

그런데 실상 이런 장점을 보호자에게 이야기를 해도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는 경피위루(PEG tube feeding) 시술을 거부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 몸에 특히 배에 구멍을 낸다는 자체가 심한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술을 실시 할 수 있는 병원이 제한되어 요양병원에서 직접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또는, 의료수입의 감소 때문에 이를 회피하는 요양병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는 이런 이유로 경피위루 시술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이 시술 자체를 환자 당사자나 보호자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원 중인 부모님을 봉양하는 모든 아들 딸들은 기본 적으로 부모님 가슴아래에 구멍을 만들어 식사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마음 편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쓰신 기자 분부터 생각을 해보시죠. 부모님 식사제공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경관식(L tube feeding)을 하다가 경피 위루술(PEG tube feeding)을 해야 한다면 선뜻 동의 하실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인지기능이 남아있는 환자이신 부모님 스스로도 싫어하실 것이고 자식된 도리상 보호자들도 시술 자체에 동의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유익한 의학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료업에 종사하는 의료인으로서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정보라도 실제로 의료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과 배경을 다시 한 번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한낱 의료 수입 때문에 유익한 의료 행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계에선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보다 더 많은 의견과 상황을 들여다보지 않고 결론을 내린다면 너무 근시안적으로 보거나, 실상을 왜곡하고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다시 이 기사에 대하여 정리 해주시고 제대로 상황을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경피 위루술의 장점을 보다 더 충분히 설명하여 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충분한 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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