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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돈키호테가 되지 못할까?
번 호 : 5912 | 조회수 : 553 | 작성시간 : 2017-02-25 | 글쓴이 : 허성환
왜 우리는 돈키호테가 되지 못할까?

지금으로부터 411년 전, 우리는 문학사에서 길이 빛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문학 속에서 최초로 창조된 인물 ‘돈키호테’다. 시대적 배경은 17세기 스페인의 마을 ‘라만차’ 돈키호테는 몰락한 시골 귀족이며 광인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당시 사회를 비판했다. 당시 스페인은 무적함대 이후 기독교 순혈주의를 내세우며 르네상스로 변화를 꽤하던 유럽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쇠망해가고 있었다. 국왕과 교회의 서슬이 퍼런 때 사회를 직접 비판할 수 없었던 세르반테스는 그 칼날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을 광인으로 그려낼 수 밖에 없었다. 돈키호테는 그 당시 많은 질투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 찰스 디킨스, 프란츠 카프카, 월리엄 포크너, 밀란 쿤데라 등 그의 작품에 찬사를 보내며 영향을 받은 문학대가가 쏟아질 정도다. 그래서 세르반테스는 셰익스피어와 같은 반열에 올라가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년도 같은 날 동시에 운명한 미스테리한 행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우리가 돈키호테를 사랑하는 모든 이유가 이 문장에 있다. 그리고 돈키호테는
시대의 자본을 비판하고 정의가 사라진 사회를 비판하며 자신이 편력기사가 된 것은 처녀를 지키고 과부들을 돕고 고아들과 빈민들을 구제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세 기사들은 늘 소수자와 약자의 편에 있었다. 그래서 돈키호테는 기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진 정의를 회복하고 소수자와 약자를 지키는 것, 그것이 세르반테스가 지켜나가고 싶은 사회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장애인들은 키즈 카페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휠체어가 더럽고 바닥에 흠을 낼 수 있으며 다른 정상인 아이들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단다. 이용하고 싶다면 휠체어는 밖에 두란다. 장애인에게 휠체어는 다리나 다름없다. 그런데 다리를 밖에 두고 오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미국 등 선진국은 장애인 차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벌금 또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 역시 장애인을 차별할 경우 3천 만원의 벌금형이 있지만 거의 단속을 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 우리나라 만큼 소수자와 약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그들을 짓밟고 올라서며 그들의 문제는 그들의 문제일 뿐이라는 이기적인 시선을 가진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늘 타인과 경쟁하며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잘못된 사고에 익숙해진 것일까?

경쟁은 힘이 아니다. 경쟁이 늘 발전을 가져온다는 그릇된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 사회의 발전은 타자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서구유럽의 복지 정책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게 있다. 그 복지에 우선이 소수자와 약자 보호라는 사실 말이다. 남의 나라 복지를 부러워할 게 아니라 소수자와 약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타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것,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부터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농협구미교육원 허성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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